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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는 주관주의와 객관주의를 비판적으로 종합함으로써, 동시대 사회과학의 지식생산과 축적과정에서 참조할 만한 중요한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부르디외의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장 개념은 그것의 성과와 장점뿐 아니라, 몇 가지 한계들을 노정하고 있으며, 사회과학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연구자는 이점들에 대한 비판과 수정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장-아비튀스 개념을 사회과학의 지식생산체제에 적용하려는 부르디외의 성찰적 사회학의 가능성 역시 일종의 규범적인 요구(normative requirement)에 불과할 수 있음을 주장할 것이다. 첫째, 부르디외는 장의 자율성을 이념형적으로 규정하는 반면, 그것의 자율성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차별성에 관해서는 달리 고려하지 않고 있다. 둘째, 부르디외는 장의 자율성에 지나치게 경도한 나머지, 장과 장들, 장과 사회공간 사이의 상동성의 테제에 관해서는 차별적인 설명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셋째, 부르디외는 실천을 장내 위치와 관련시킴으로써, 장의 자율성에 상응하는 실천이론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부르디외의 아비튀스와 장 개념의 기본내용과 사회과학 자체에 대한 성찰적 함의를 검토하고, 그의 장이론이 갖는 몇 가지 한계들을 논증할 것이다. 아울러, 부르디외의 장 개념이 갖는 한계를 부르노 라투르의 `이해관계번역`(translation of interests) 개념과 대질시킴으로써 부르디외 뿐 아니라, 라투르의 이론에 내재된 한계 또한 우회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부르디외와 라투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수정하는 작업은, 부르디외 사회학의 정점에서 핵심적인 실천과제 가운데 하나였던 사회과학 장 자체의 자율성을 제고하는 과정에도 나름의 긍정적인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