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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 (1986)에서는 레오나르도다빈치의 회화 (1481)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그림은 한편으로는 (문학적 각색과 다른) 회화적 각색의 대상으로서이 영화의 진정한 기원으로 기능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 진행 도중에지속적으로 인용되고 환기됨으로써 풍요로운 상호텍스트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 영화의 타이틀 시퀀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다빈치의이 그림은, 실제로 시나리오 쓰기를 포함한 이 영화의 구상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상 의 배경들, 인물들, 주제 등은 이그림의 그것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심도 깊은 비교연구의대상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이 그림은, 타이틀 시퀀스 이외에도 이 영화의진행 과정에서 4번에 걸친 인서트의 형태로 환기되고 인용되는데, 이때마다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서로 다른 층위들(인물, 배경, 주제 등)이 풍요롭게 환기되면서 영화의 그것들과 적극적으로 호응을 이룬다. 에서 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작업은 문학적 각색과 구별되는 회화적 각색의 길을 열고 있으며, 나아가풍요로운 상호텍스트적 작업의 예가 된다.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작업은 결국 다빈치가 규정한 것처럼 ‘정신적인 것’으로서의 회화를 계승한다. 시/서/화의 일체를 표방한 한국의 문인화 전통은 ‘정신적인 것’으로서 회화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타르코프스키의 작업과 같은 회화적 각색 및 적극적인 상호텍스트적 작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