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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교구 사제의 영성에 관한 연구이며, 전문직 윤리의 관점에서 교구사제의 영성과 성윤리의 연관성을 고찰한다. 본고가 도달하려는 주요 목표는 성윤리의 주제들을 안내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구 사제들의 영적 · 도덕적 책임을 숙고하기 위한 분석의 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고는 오늘날 성윤리 분야를 비롯하여 윤리신학의 전 영역에 영향을 주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역사적 전환점들을 주의 깊게 고찰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윤리신학의 법률적인 경향은 행위-중심, 법-지향, 그리고 죄-중심의 도덕관을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리신학의 쇄신은 기본적으로 교본주의적 논의를 인간-중심, 관계-중심에 초점을 맞춘 도덕적 삶의 논의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 오늘날 성윤리 분야는 다양한 학문과의 통섭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주제에 관여하게 되었다. 이제 섹슈얼리티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그리고 타자와의 관계가 한 사람의 성품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기초로, 영적인 삶의 다양한 영역에 관여하는 용어가 되었다. 더구나,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불거진 아동 성추행의 위기는 사목자를 위한 성윤리와 전문직 윤리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다른 전문직 종사자들과 달리, 교구 사제에게는 성윤리에 관한 전문적인 안내를 감당할 ‘윤리강령’이 전무하다. 비록 아동 성학대의 사례들을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본고의 목적 중 하나는 성추행의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본고는 리처드 M. 굴라의 제안에 따라, 우리 인간의 관계적 특성을 고려하여 재구성한, 전문직 종사자로서 사목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덕목을 제안한다. 이 덕목들은 자애, 정의, 신의, 자기 존중감, 그리고 현명의 덕이다. 논의를 마치면서 본고는 다섯 가지 책임의 범위에 입각하여 교구 사제에게 필요한 ‘윤리강령’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