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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학파는 문화의 상품화가 주체적 성찰을 상실시켰다고 비판했지만 문화의 구원 가능성까지 폐기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문화산업의 몰개성적 속성을 비판하면서도 시민교양으로서의 예술과 예술작품을 통한 표현과 인정의 생성은 개인의 주체적 성장을 매개할 수 있는 발판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문화산업에 들어선 기술과 복제시스템은 작품과 관객 간의 신뢰와 인정을 키울 수 있는 여지를 말살했고 여기에 소비자가 직면한 결정압박은 이 과정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본다. 즉, 문화산업에 따라 개인화는 증대하지만 동일성을 강요하는 블록버스터화가 다시 개인화를 압도하면서 주체적 자아가 상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성격이 대량복제로부터 사회적 소통을 연결하는 알고리즘 기술로 진화하면서 즉, 네트워크화된 개인이 등장하고 개인 창작능력이 콘텐츠(작품)와 소비자 간의 간극을 줄이면서 스타시스템에 의한 조작과 통제 가능성과 충돌하게 된다. 소셜 알고리즘 기술의 사회적 접합기능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술이 효율중심에서 소통중심으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은 소비자의 공통감각이나 일반의지화 가능성을 대폭 증가시키며, 개인의 자기표현 또한 상호인정의 장이 열리면서 공동체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산업의 가치적 전환은 이러한 개성화와 동일화 사이의 문화적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윤리적 요청으로서, 개인의 정서와 표현의지를 공동체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즉, 문화산업의 가치적 전환은 근대의 문화적 모순과 그 모순을 해결하려는 양극 사이에 위치하며, 기존 자본주의의 거대흐름인 효율성과 사물화에 대항하며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수행적 테제라 할 수 있다. 가치적 전환은 창조적 긴장과 창조적 불안정성을 중심개념으로, 표준화를 요구하는 산업적 효율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주의적 목표사이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태도인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문화산업의 가치적 전환에 관하여, 우선적으로 개인화와 동일화 사이의 문화적 모순을 해결하며 개인의 표현의지를 공동체로부터 인정받는 가치의 등장을 문화콘텐츠 사례를 통해 살펴본 후, 이를 통해 소통적 가치를 증가시키는 문화산업의 영향력이 특정한 산업의 장르를 넘어 한국 사회를 개선하고 공공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