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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 동안 인류와 함께 존속해 온 종교는 때로는 인간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해 오기도 했지만 때로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사회는 오랫동안 많은 종교가 공존해 온 다종교 사회였다. 오늘날에도 전 국민의 50%가 종교인이다. 그만큼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종교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종교는 지금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종교의 본질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과연 우리 주위의 종교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다양한 종교인들이 숭배하는 신이나 절대적 존재는 과연 인간을 해방하고 구원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인간을 오히려 억압하고 불의한 사회질서를 옹호하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한가? 종교는 민중의 아편인가? 아니면 해방의 누룩인가? 일찍이 ‘인간을 억압하는 존재로서의 신’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자는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이다. 마르크스는 오늘날까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요 철학자로서 존경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마르크스에 의해서 시작된 마르크스주의가 비록 현실에서 제대로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자본주의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비판했고 여러 가지 대안을 세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르크스 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 사회를 바라볼 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인간의 인식을 높여주며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마르크스 사상의 여러 측면 중에 종교론은 오늘날에도 큰 의의가 있다. 자신이 살던 사회의 변혁에 관심을 두었던 마르크스에게는 종교란 불의한 사회를 유지시키는 이념적 도구에 불과했다. 당연히 종교의 숭배 대상인 신조차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한 사회구조에 의해 형성된 환상에 불과했다. 마르크스는 이런 불의한 사회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종교를 비판했다. 즉 마르크스는 종교를 억압을 정당화하는 도구, 전도된 세계의식, 민중의 아편 등으로 부르면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가 살던 당시 종교는 껍데기뿐인 허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마르크스의 종교비판은 여전히 수많은 종교의 영향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통찰과 도전을 주며, 참 종교의 의미와 존재 의의, 역할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본 논문의 연구 목적은 바탕으로 마르크스의 종교론을 비판적으로 연구하는 데 있다. 이 작업을 위해 먼저 그의 종교 개념과 종교 비판의 개요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으로 그가 가진 신(神)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 결론부에서는 마르크스 종교론이 갖는 의의와 한계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본 논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