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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만 5세 자연반에서 관찰되는 유아들의 또래관계 변화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만 5세 유아 23명(남아 12명, 여아 11명)과 교사 1명이었으며 자료수집을 위해 참여관찰과 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자연반 유아들의 또래관계 변화는 크게 역동과 역전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첫째, 역동의 양상 안에서 유아들의 또래관계는 칼로 물 베기 같은 우리사이, 만남의 가능성을 지닌 평행선 같은 우리 사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놀이친구로서의 우리로 나타났다. 유아들은 서로 친밀하지만 상황과 맥락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역동적인 특징을 보였다. 둘째, 역전의 양상 안에서 유아들의 또래관계는 침묵한 채 추격하는 자, 힘을 위임 받은 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친해지고 싶은 특정 유아를 오랜 시간 말없이 동행하여 마침내 또래관계를 형성하거나, 유행하는 놀잇감에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점차 또래관계의 중심이 되는 역전적인 특징을 보였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유아들의 또래관계가 표면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성숙과 성장 속에 역전의 측면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나아가 유아들의 또래관계가 즉흥성과 잠재성을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유아들의 고유한 세계임을 시사한다. |
